일본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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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이타현에 위치한
히메시마무라 라는 곳이다.
이 곳은 수십년째 하나의 가문이 섬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는 이 섬을
'일본의 북한'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만 북한과 다른 점은
이 섬은 자신의권력 유지를 위해
경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히메시마무라는
후지모토 가문과 시카노 가문이 양분하고 있었다.
1955년
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두 가문의 수장은 촌장 선거에 출마한다.
(일본의 촌은 한국으로 비유하면 '군'에 가깝다. 그리고 촌장은 '군수'와 비슷한 권한을 가진다.)
이 때 둘의 공통 공약은
"내가 당선되면 반대 가문을 몰살시키겠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치열한 선거전 끝에
후지모토가문의 후지모토 겐키치가
시카노 가문을 꺾고 촌장에 당선된다.
후지모토는 집권 즉시
시카노 축출 작업에 들어갔고
시카노 가문 지지자들은 섬을 떠났으며
시카노 가문은 쥐죽은 듯이숨어 살기 시작했다.
촌장이었던 후지모토 겐키치가
건강 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촌장 직에서 사임하자
시카노 가문은
기습적으로 시카노 가메타로를
선거 없이 촌장으로 취임시켜 버리는 강수를 둔다.
하지만 촌의회가
모두 후지모토 가문 사람들이었기에
가메타로는 순식간에 권력을 잃고 2년만에 쫒겨났고
시카노 가문은 모두 섬을 떠난다.
시카노가 선거 없이 촌장 직에
올랐다는 점을 들먹이며
후지모토 쿠마오를 똑같이 선거 없이 취임시킨다.
그렇게 촌장에 취임한
후지모토 쿠마오는
"이제 이 섬에서 선거는 없다"
라고 선언한다.
그렇게 이 섬은
1957년부터 2016년까지촌장 선거가 열리지 않았다.
실제로 선거제도를 폐지한 것은 아니고
다른 후보의 출마를 막아
무투표 당선된 것이긴 하다.
섬의 모든 예산을 한 푼도 빠짐없이 끌어다가
보리새우 양식장을 무더기로건설한다.
그 결과 히메시마무라는
일본의 보리새우 생산량의 10%를
생산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후지모토는 보리새우 회사를 섬에 차리게 되고
섬의 주민들을
보리새우 회사에 취업시킨다.
보리새우 양식으로 번 돈을 다시 투자하여
히메시마무라에 있는
유일한 항구를 매입한 뒤
해운사를 세운다.
그리고 촌장의 권한을 활용하여
본인의 해운사를 제외한 모든 선박의
입출입을 금지시키며
섬 주민들의 이동권을 박탈한다.
후지모토가 항구를 장악한 이상
반 후지모토 세력은 절대로 이 섬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섬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 후지모토는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시행하는데
일자리 수는 늘리되, 급여는 제한하는 정책이다.
즉, 섬의 주민들을 모두 채용하되, 급여는 적게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 정책마저 시행되자
이 섬의 주민들은
후지모토의 회사에 다니거나,
히메시마무라의 공무원이 되어
후지모토 가문에게
생계를 100% 의지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렇게되자 도저히 이 섬에서 후지모토에게
반기를 들 사람은 없었고
섬을 탈출하고 싶어도
항구를 후지모토가 장악해서 벗어나지도 못하는 운명이 된 것이다.
일개 촌장이 이런 무시무시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던 배경은
바로 중앙정계와도 유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 사람은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지낸
니시무라 에이이치 라는 사람인데
히메시마무라에서 태어나
후지모토 가문의 지원을 받아 출세한 인물이었다.
이 니시무라는 후지모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그렇게 후지모토 가문은 섬 내에서
더 튼튼한 권력 기반을 가지게 된다.
그의 아들인 후지모토 아키오가 촌장직을 세습한다.
아키오는 아버지의 동상을 섬에 건립하고
우상화 작업에 들어간다.
히메시마무라의
초-중학교는 후지모토의 일생을 다룬
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해야 했고
주민들은 그렇게 더 더욱세뇌당하기 시작한다.
이젠 촌 예산과 가문의 사재까지 털어가며
하수도 공사, 요양원 건립, 광케이블 설치, 무료 급식 등
정책을 시행한다.
그 결과
후지모토 가문의 권력은 더욱 강해졌다.
후지모토 가문의 지배에
반기를 든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후지모토 토시카즈 라는 사람이다.
토시카즈는 후지모토 가문의 일원이었고
훗날NHK의 아나운서로 일하다
한국으로 건너와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를 지낸 인물이다.
토시카즈는 히메시마무라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
섬으로 돌아가이를 바로 잡기를
아키오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촌장선거에 출마한다.
무려61년만에 촌장 선거가 열리게 되었고
토시카즈는 아키오에게 완패한다.
4년 뒤
다시 토시카즈가 출마하지만
표 차이는 줄었을지언정
후지모토 가문의 위세를 꺾을 수는 없었고
또 다시 후지모토 가문에게 밀려 낙선한다.
히메시마무라의 새로운 촌장에는
후지모토 가문이 아닌
다이아키 야스하루가 선출되며
68년만에 후지모토 가문 집권이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의
결말이 뻔하듯
다이아키 야스하루는
후지모토 가문이 세운 바지사장이다.